평창의 무지개송어 양어장들은 계곡에 있다. 계곡의 물을 받아 양식을 한다. 평창의 무지개송어가 맛있는 이유는 이 물에 있다고 한다. 평창의 계곡물은 풍부하고 차며 맑다. 물이 풍부하니 밀식을 피할 수 있다. 넓은 곳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니 육질의 탄력도가 좋다. 무지개송어는 냉수성 어종이므로 수온은 낮을수록 좋다. 평창의 계곡물은 여름에도 발을 오래 담그지 못할 정도로 차다. 또 오염 없는 맑은 물은 무지개송어의 맛을 깨끗하게 만든다. 특히 무지개송어는 음식으로 내기 전 사료 냄새를 없애기 위해 맑은 물에 먹이를 주지 않고 며칠간 내버려두는데, 이때 맑은 물이 무지개송어 맛을 결정한다.
무지개송어는 사철 먹지만 가장 맛있는 철은 겨울에서 봄까지이다. 이때의 송어가 살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또, 만 1년 된 무지개송어가 가장 맛있다. 이를 ‘햇송어’라 한다. 봄을 넘기고 2년째로 접어들면서 암수 성징이 나타난 무지개송어는 ‘묵은송어’라고 한다. 이 ‘묵은송어’는 맛이 덜하여 낚시터 등에 ‘레저용’으로 내보낸다. 양어장에서는 1년짜리 햇송어를 겨울 외 계절에도 확보하기 위하여 가을과 봄에 수정란을 확보하기도 하는데, 제철인 겨울의 수정란을 동란, 봄의 것을 춘란, 가을 것을 추란이라 한다. 그러나 같은 1년짜리 ‘햇송어’라 하더라도 동란의 무지개송어가 맛있다고 한다. 평창에서 한겨울에 ‘송어 축제’를 여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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