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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를 손에서 내려놓다

90년대 후반부터다. 나들이를 할 때면 디지털카메라를 챙겼다. 그 이전에는 주로 아날로그카메라를 들고나갔다.

아날로그카메라엔 필름이 뒤따른다. 장기간 여행일 경우엔 필름 값만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 사진도 함부로 찍지 못했다. 머릿속에 구도를 그려본 뒤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라도 마음에 드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도 앨범에 정리해 놓고 보면 또 괜찮았다.

앨범은 장맛비가 지루하게 내리는 일요일이나 눈 내리는 겨울쯤에 보면 좋다.

혼자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거나, 가족과 머리를 맞대고 보아도 좋다.

 


그런데 디지털카메라를 들고나가면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다.

나는 습관대로 부담 없이 사진을 찍어나갔다.

앙코르와트로 들어가는 해자를 건널 때는 흥분했다.

유적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 유적의 분위기에 젖기보다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빴다.

그때쯤이었다. 안내자가 우리들에게 동행하는 현지인 카메라맨을 소개했다.


“사진 찍고 싶으신 분 있으면 이 분한테 부탁하세요. 오후에 인화한 사진 드릴 겁니다.”
한 장에 사진 값 1 달러를 받는다고 했다.

카메라를 제 손에 들고 있는데 뭣 하러 내 얼굴을 남에게 맡기느냐며 나는 뒤로 물러섰다.


“우린 신청하겠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제일 먼저 신청한 사람이 있었다. 30대 젊은 부부였다.

그들은 우리 팀 중에서 제일 좋아 보이는, 망원렌즈가 달린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이렇게 사진 많이 찍어가도 집에 가면 한 번도 안 보게 됩니다.”


그가 그랬다. 그 말이 참 옳았다. 결국 나도 신청했다. 신청을 하고 생각하니 내 손으로 찍는 이 촬영 행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비용을 주고 사진 몇 장 받아가면 될 일을 보지도 않을 사진을 왜 습관처럼 찍는가.

무엇보다도 내가 앙코르와트 유적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일삼아 사진을 찍으러 온 것 같아 한심스러웠다.

귀국하면 그때부터 일상은 또 바빠지고, 디지털카메라는 서랍 속에 들어가 다음 여행 때까지 휴면할 게 뻔하다.

여행에 대한 이미지와 추억도 그렇게 디지털카메라 속에 갇힌 채 잊히고 만다.

일 달러씩 주고받아온 사진만이 바쁜 일상을 얼마간 버티다 그마저 사라진다.

언제부턴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여행도 그렇게 일회용 나들이가 되고 말았다. 



구미필름카메라 현상 인화. 스캔. jpg파일로 이메일 보내주는 곳

필름현상. 인화. 스캔 이메일로 전송해 주는 곳.

휴대폰사진 인화하는 곳.

카톡사진인화 하는 곳 

구미 송정동 시청 앞 사진관

구미시 송정대로 42. 1층( 버거킹 매장 옆)

사진나라 스튜디오

 문의: 054-452-2589   

   054-451-4842

 구미 사진나라스튜디오

문의: 054-452-2589. 054-451-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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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시는 길- 구미시 송정대로 42 (구미시청 정문 앞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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