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으로 감동을 주면 200점



초등학교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3월에 새로운 아이들을 담임으로 맡으시면
학생들 이름 앞에 호처럼 칭찬을 붙여 1년 동안 불러주셨습니다.
'착한 동건', '성실한 준기', '똑똑한 영희'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말썽꾸러기 창식이
이름 옆에 모범생이라는 호를 적으신 선생님께서는
숙제도 안 해 오고, 준비물도 안 챙겨오고, 매일 친구들을 툭툭 치는
창식이를 '모범생 창식'이라고 1년을 부르셨습니다.

처음에 '모범생 창식'이라고 불렸을 때
창식이 자신도 얼음이 된 것처럼 놀랐습니다.
반 친구들은 모두 웃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확신하듯 말했습니다.
"창식이가 모범생이 될 것을 믿어.
일 년 동안 창식이는 꼭 모범생이 될 거야! 창식아 약속할 수 있지?"

어느덧 1년이 지나,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때
창식이는 새로 태어난 학생이 되었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일 년 동안 창식이가 잘못한 일만 계속 지적했다면
창식이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라고 낙인이 찍혔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선생님 덕분에 창식이는 6학년 때 반장이 되었고,
중 고등학교 때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우등생이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문제아는 없습니다.
문제아를 이해해주는 선생님과 부모가 있으면 모범생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대이며,
아이들의 단점은 어른들보다는 고치기가 쉽습니다.
특히 꼭 혼나야 하는 아이의 잘못이 있을 때
칭찬으로 감동을 주면 200점입니다.

– 스스로 공부하는 힘 '공부머리 초등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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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버스



오래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시골 길을 내달리고 있는 버스 한 대.

뜨거운 태양에 달궈질 대로 달궈진 버스는 찜통 그 자체였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가로수 그늘 밑을 지나가던 그때,
젊은 군인이 손을 흔들고 서 있었다.
군인을 본 버스는 군인 앞에 멈춰 섰다.

큰 가방을 안고 씩씩하게 버스에 올라탄 군인은
버스 맨 앞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출발해야 할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 것이었다.

승객들이 빨리 출발하자고 재촉했지만,
버스 기사는 "저기..."하며 눈으로 창밖을 가리켰다.
모두가 버스 기사의 눈을 따라 시선을 옮겼는데,
멀리서 젊은 여인 한 명이 버스를 향해
논둑을 열심히 뛰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저렇게 열심히 뛰어오는데,
버스가 출발하면 얼마나 허망할까 하는 생각에
승객들은 여인을 기다려 주기로 했다.

그 사이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개울가에서 세수도 하고 바람을 쐬기도 했다.
그러길 몇 분 후, 여인이 도착했다.
그런데 여인은 버스를 타지 않고,
버스 주변만 서성이는 것이었다.
버스 기사가 빨리 타라고 소리쳤지만, 여인은 버스를 살펴보더니
이내 군인을 발견하곤 아쉬움과 사랑 섞인 표정으로
"몸 성히 잘 가이소"라며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젊은 군인도 "걱정 마래이"라며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잡은 여인을 손을 아쉬운 듯
놓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승객들은
불평이나 짜증보단 너나 할 것 없이 한바탕 유쾌하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버스는 그렇게 슬픈 이별을 뒤로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뜨거운 태양 아래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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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자주 쓰시는 말씀 중,
"세상 참 좋아졌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 버스에는 언제나 에어컨이 켜져 있고,
정류장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버스가 들어옵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체돼도 여기저기서 불평이 터져 나오고,
다음 버스를 타기를 종용합니다.

시간이 금인 세상에
빠른 교통수단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긴 합니다.
어르신들 말씀대로 예전에 비하면 정말 좋아진 세상입니다.

그러나 가끔 버스 안 승객들의 표정을 보면
늘 긴장돼 있고, 경직돼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빨라지고 편리해지는 것이 나쁜 일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다만 조금 불편해도 가끔은 사람들간의 정으로 움직이는
무언가가 그리울 때도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오늘의 명언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외모나 조건 때문이 아니다.
그에게서 나와 똑같은 영혼을 알아보았기에 사랑하는 것이다.
- 톨스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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